모처럼의 휴가, 그동안 혹사 당했던 몸과 마음을 푹 쉬게해야 할 때다. 하지만 산과 바다로 떠나 즐거움을 만끽하는 '휴가의 참 맛'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을테다. 그렇다면 '의료 관광'의 메카 부산으로 오시라. 부산의 특급호텔들은 각종 의료 서비스에 휴양·레저·문화를 결합시킨 복합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여름 휴가는 부산의 특급호텔에서 지치고 병든 몸과 마음을 달래고, 인근 해수욕장에서 휴양과 레저를 함께 즐겨보자.
해운대 지역 호텔들은 일종의 '메디컬 리조트 벨트'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 지역에 밀집돼 있는 호텔들이 앞다퉈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있는데다 장기적으로는 인근 기장군에 원자력의학원(2010년)과 동부산 메디컬콤플렉스(2020년)가 잇따라 조성될 예정이다.
이같은 의료관광의 선두에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지난해 6월 3천여㎡ 규모의 '메디컬 리조트'를 개설했다. 이곳엔 해독·통증클리닉, 피부과, 치과, 한의원, 성형외과, 산부인과, 피부관리 전문의원 등이 들어서 있다.
해독·통증클리닉은 대표적 일본 대체의학인 '니시의학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메디컬 리조트'에는 하루 100~150여명의 환자들이 찾고 있다. 메디컬 리조트 관계자는 "메디컬 리조트를 찾는 고객중 10% 가량이 외국인 환자다"고 말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도 호텔 6층과 7층에 '뷰티스'라는 통합 브랜드로 치과(198㎡)와 피부과(405㎡)를 운영하고 있다. 잇몸 및 임플란트 전문의로 구성된 치과는 시중 치과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특급호텔이 제공하는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피부과는 기미클리닉, 체형교정, 성형 등 뷰티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수영장, 사우나 뷰티숍 등이 7층에 함께 위치해 휴식, 휴양, 치료,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노보텔은 메디컬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특별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B&B호텔도 인도 전통 대체의학인 아유르베다를 활용한 웰빙 뷰티 케어숍, '예나래'를 지난 2월 말부터 운영 중이다. 예나래 측은 "일본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러시아, 필리핀, 네덜란드 등 여행객들이 적지 않게 찾는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호텔은 한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호텔 11층 '호한방한의원'은 국내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중동 등지의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2006년 15명이던 외국인 고객이 지난 해에는 129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25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손님이 몰려들자 호한방의원은 각 국가별 전담 코디까지 두고 있다. 현재는 일본어, 러시아어, 영어권 코디 등 3명이 있다. 또 일본 본토 진출에도 나서 후쿠오카 최대 메디컬 그룹인 '사카이 메디컬'이 현지에 짓고 있는 새 병원에 분점을 내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 한의원 권성오 원장은 "한방의 경우 국제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일본과 러시아 등지의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의료 관광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해운대와 서면 등지를 '의료 서비스 특화 지구'로 지정해 의료 관광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의료 서비스를 쇼핑·문화체험 등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일본, 대만, 중국, 러시아 등지를 대상으로 의료 관광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부산시 김광회 관광진흥과장은 "부산은 기후와 여건상 천혜의 의료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 당장은 미용, 성형, 한방, 치과 등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하고 원자력 의학원 개원 이후엔 중증 환자 치료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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